어느 날 혼자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허무해지고 아무 말도 할 수없고
가슴이 터질 것만 같고 눈물이 쏟아지는데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데 만날 사람이
없다.
주위엔 항상 친구들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날 이런 마음을 들어줄 사람을 생각하니
수첩에 적힌
이름과 전화번호를 읽어 내려가 보아도
모두가 아니었다.
혼자 바람 맞고 사는
세상...
거리를 걷다 가슴을 삭히고 마시는 뜨거운 한 잔의 커피.
아, 삶이란 때론 이렇게
외롭구나...
- 이해인, 어느 날의 커피 中에서 -
공간을 채우고,
시간을 채울 것을
계속 찾아가는 과정이 축적되면...
인생이 되는 게 아닐까?
'물질적 안정'이라는 미명 하에 이루어지는 모든 일은
그저 지나가는 과정일 뿐이라 생각하지만,
그 생각은 가짜일 뿐이고, 언젠가 새롭게 깨닫게 된다.
자기 자신의 등에 짊어진 건 그 물질적 안정의 누더기 뿐이라는 걸...
우리는 어쩔 수 없는 소멸을 눈가림하기 위해 물질을 축적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이 축적해놓은 게 안정되고 영원하다고 믿도록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다.
그래도 언젠가
결국 인생의 문은 닫힌다...
언젠가는
그 모든 걸 두고 홀연히 떠나야 한다...
더글라스 케네디, 빅 픽처 중에서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끔찍한 순간,
적대감의 베일이 벗겨지는 그 순간에
우리가 붙잡을 수 있는 건 슬픔뿐이었다.
그 순간,
우리는 이제 둘 다 혼자임을 깨달았다.
더글라스 케네디, 빅 픽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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