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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독서(좋은 글귀)&명언

나를 위로 하는 날

by 진02 2015. 4. 14.



나를 위로 하는 날

 

이해인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내가 나를 위로할 필요가 있네...

 

큰 일 아닌 데도
세상이 끝난 것 같은
죽음을 맛볼 때...


남에겐 채 드러나지 않은
나의 허물과 약점들이
나를 잠 못 들게 하고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에
괜찮아...

괜찮아...
힘을 내라고
이제부터 잘하면 되잖아...

조금은 계면쩍지만
내가 나를 위로하며
조용히
거울 앞에 설 때가 있네...

따뜻하고 너그러워지는
동그란 마음
남에게 주기 전에
내가 나에게 먼저 주는
위로의 선물
이라네








" 점점 무거워진다, 노리코."

 

    아야도 나지막하게 말했다.

 

        "뭐가??"

 

  "살기, 사랑하기, 그 외 여러가지가."

  

       "그래."

 

   그만 자자며 아야가 불을 껐다.


 눈을 감으면 새로운 꿈을 꿀 수 있을까?


점점 무거워지는 일상에서 좀 멀어질 수 있을까?

 


 

 - 카마타 토시오, 29세의 크리스마스 中에서









오랫동안 모든 것에 대해 지나치게 예민 했었다.

 

이젠 삶에 대해 좀 덤덤해 지고 싶다.


새로운 것과 사라지는 것 사이에


잠시 머무는 것들, 그것에 다정해 지고 싶다.

 

민감하기 보다는 사려 깊게,


좀 더 특별하고도 편안하게,


그래서 내면의 미소를 잃지 않는 균형 감각과


타자의 가치에 휘둘리지 않는 해방된 힘을 갖고 싶다.

 

 


전경린, 검은 설탕이 녹는 동안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