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모토 바나나 그림24
사랑을 하고,
헤어지고,
이별도 하고...
그렇게 나이를 먹어
가노라면,
눈 앞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서로
엇비슷하게 여겨진다.
좋고 나쁘고 하는 우열을 가릴 수가 없다.
다만 나쁜 기억이 늘어나는 게
겁날 뿐이다.
이대로 시간이 흐르지 않으면
좋으련만,
여름이 끝나지 않으면
좋으련만,
그렇게 생각만 한다.
마음이
약해진다.
요시토모 나라, N.P 中에서
이 동네로 옮겨 온 후로 나는 점점 솔직해지고 현실에도 차츰 발붙여 가고 있다.
그렇게 생각된다.
처음에는 구경 온 기분이었지만, 지금은 자신의 발자국이 하나둘 대지에 새겨지는 것을, 그 축적을 느낀다.
날마다 걸으면서 내 발자국이 이 땅에 거푸 남고, 내 안에서도 동네가 생겨난다.
양쪽이 똑같이 성장해서, 내가 죽은 후에도 기척은 남는다.
그런 사랑의 양식을 처음 배웠다.
안녕 시모키타자와 中 16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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