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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독서(좋은 글귀)&명언

소금별

by 진02 2015. 4. 9.




소금별 

            - 류시화

 

 소금 별에 사는 사람들은...

눈물을 흘릴 수 없데...

눈물을 흘리면...

소금별이 녹아버리기 때문에...

소금별 사람들은...

눈물을 감추려고 자꾸만...

눈을 깜박인데...

소금별이 더 많이 반짝이는 건...

그 때문이지...









궁금증  

           - 원태연 

 

처음부터 안 만날 걸 그랬다고...

영원히 사랑한단 말

안해 줄 걸 그랬다고...

모르고 살아왔으니...

모르는 채 살 수 있다고...

안그럴걸 그랬는데

다 해놓고...


후회 할 말 다해 버리고...

너 아니면 난 안된다는 말...

가지 말아줬으면 고맙겠단 말...

왜 못하나 모르겠네요...

왜 못했는지...

참으로 모르겠네요...








그리움에 지치거든

 

                          오세영



그리움에 지치거든
나의 사람아

등꽃 푸른 그늘에 앉아
한잔의 차를 들자

들끓는 격정은 자고
지금은
평형을 지키는 불의 물

청자 다기에 고인 하늘은
구름 한 점 없구나

누가 사랑을 열병이라고 했던가
들뜬 꽃잎에 내리는 이슬처럼
마른 입술을 적시는 한 모금의 물

기다림에 지치거든
나의 사람아

등꽃 푸른 그늘에 앉아
한잔의 차를 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