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남성연대의 대표였던 故 성재기씨의 죽음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다. 그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그를 욕하는 많은 사람만큼 그의 생각에 동조를 하는 많은 사람들도 분명 존재했다.
대한민국은 광복에서 부터 625전쟁을 겪고 지난 60여년을 빠르게 성장해 왔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많은 것들을 놓치고 간과하며 지나쳐 왔다. 고속성장이란 이면 속에는 우리는 정말 치열하게 경쟁했고 그리고 그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어떠한 술수를 동원해도 되는 것을 정당화했다. 그리고 승자만이 모든 부와 명예를 가질 수 있는 승자독식체제를 우리는 당연하게 받아 들여왔다. 당장 먹고 살기 위해서는 우리는 사회적 약자와 문제를 돌볼 겨늘이 없었다.
당연하게 그렇게 급변하는 사회환경과 사회문제, 가정문제, 전통문화, 현대문화 등을 간과하며 성장과 발전을 향해서만 달렸고 지금은 세계 10위라는 경제대국의 반열에 이르렀다. 그런데 우리가 지나쳐왔던 과거의 문제들은 여전히 우리사회와 국민들의 의식속에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 먹을걱정이 사라지고 여유가 생기자 봇물 터지듯이 터지고 있다. 만약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발전만 지속할 수 있다면 아마 계속 무시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더 큰 성장과 더 발전한 선진국의 반열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경제에 버금가는 문화수준과 시민의식 등이 바탕이 되어야 하고 그것은 우리가 지난날 무시했던 문제들을 해결하는 일에서 시작된다.
다른 사회에서 200년에 걸쳐서 차근차근 해결하던 고난이도의 사회적 문제들을 우리는 어떻게 해야해야 할까? 그 많은 문제 중에 하나가 바로 남녀차별에서 비롯되던 유교문화이자 우리사회의 남녀 불평등에 대한 문제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수많은 여성단체가 있었고 단 하나의 남성연대가 있었다. 오랜 시간 탄압받고 무시받아왔던 여성들의 불평과 불만이 오히려 그 위치를 지키고자하는 남성들에 비해 강하고 많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것이 단지 평등의 차원을 넘어 일방이 다른 일방을 다시 역차별하는 상황으로 몰아간다면 또 다른 사회적 불안과 문제를 야기하게 될 것이다.
고인이 말했던 것들의 대부분은 과거 가부장제의 전통 속에서 남성들이 지키고자 했던 집안의 가장과 마초적인 남성상일 수 있다. 물론 그것이 우리사회의 남녀에 대한 유교적 사상에 바탕을 둔 고정관념에서 비롯되는 문제일 수 있다. 하지만 그가 말했던 구시대적이고 고정관념 속의 남성상을 말하는 것은 단지 개인적인 남성에 대한 마초적인 남성상만은 주장한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그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남성들이 지키고자 하는 것과 여성들이 요구하는 것에 차이에서 발생하는 불평등을 그는 말하고자 했던 것이 아닐까?
물론 그것은 대한민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그런 남성들의 권위주의적인 자세가 아니라 어느 사회에서나 요구하는 것의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주장은 일견 남성들이 수긍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 최근 어느 몰상식하고 천박한 여성 연예인의 발언처럼 "자기보다 200만원을 더 버는 남자를 존중할 수 있다."라는 발언에서처럼 여성들의 기존의 가부장제의 사회에서나 요구할 법한 고정관념에 빠진 사고방식은 그대로이다. 그들은 언제나 여자는 자신보다 강하고 능력있는 남자를 원하고 그렇기 때문에 남성을 존중(?)할 수 있다는 구시대적 사고방식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현실은 남자들에게 그렇게 녹녹하지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남자들은 더욱 힘들게 하고 그러한 능력을 갖추지 못한 수많은 대한민국의 남성들을 위축되게 만드는 것이다.
사회와 경제 구조가 변해서 남녀가 평등하게 일할 수 있는 수많은 일자리들이 있고 여성들의 사회적 진출도 과거와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도 변했다. 여성들은 일자리에서 남성과의 평등을 외쳤다. 그런데 이제는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생리휴가라는 것이 존재하는 나라는 세계에 인도네이사와 한국뿐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인도네시아는 무급이지만 한국은 유급이라고 한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겠는가? 세계에 한국여성만 특별한 특이질환이나 증상을 나타내고 특별한 여성은 아닌 것은 분명한 사실인데 이것이 오히려 남성과 여성의 평등을 넘어선 역차별을 불러오고 있지 아니한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여성들은 고정관념의 틀에 갖혀서는 자신보다 돈도 잘벌고 능력있는 남성을 원한다. 그리고 심지어 이상적인 남성의 외모도 키가 180이상은 되야한다고까지 요구한다. 키가 180이 안되면 "루저"라고 서슴없이 말하지 않는가? 키와 외모 그리고 능력 그리고 성격까지 드라마 속의 주인공과 같은 완벽한 남자는 세상에 별로 존재하지 않지만 그런 드라마 속 주인공같은 남자들만을 찾고 그런 남자들을 요구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여성들의 현실이다.
사진 출처 : http://media.daum.net/economic/others/newsview?newsid=20120816093411163
남녀의 능력차이에 비해서 남녀가 받는 월급차이를 보면 여성이 남성에 비해 적게 받는다. 그리고 여성들이 일자리를 구하기도 힘들고 구해도 비정규직과 단기계약직에 더 많이 머무른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그러한 통계자료도 있다. 하지만 결혼을 할 때는 남자의 능력에 비해서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이 현실이 아닌가?
경제적 상황이 여의치 않아 연애·결혼·출산 세 가지를 포기했다는 20∼30대, 이른바 ‘삼포(三抛)세대’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20∼30대 성인남녀 2192명을 대상으로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연애, 결혼, 출산 중 포기한 게 있느냐’는 설문에 42.3%가 ‘그렇다’고 답했다. 포기한 것으로는 ‘결혼’이 51.5%(복수응답)로 가장 많았고 ‘연애’(49.1%), ‘출산’(39.6%)이 뒤이었다.
7일 통계청의 ‘2012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20∼30대 남녀 3만7000명 중 48.1%가 ‘결혼을 원치 않는다’고 답했다. 취업난과 불안정한 일자리, 학자금 대출상환 등 과도한 삶의 비용으로 젊은층이 스스로 가족구성을 포기하거나 미루게 된 것이다. 평균 초혼 연령도 1997년 남성이 28.6세, 여성은 25.7세였지만 2011년엔 각각 31.9세, 29.1세로 늦춰졌다. 출산율은 2012년 기준 1.23명으로 세계 최하위 수준이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20대 고용률이 43개월 만에 최저치인 57%를 기록했다. 취업준비생 김모(28)씨는 “백수에게 연애는 금기어”라며 “여자친구 맘에 드는 옷 한 벌 사주기 어렵고, 내 불안정한 미래 때문에 다툼이 잦아져 번번이 헤어졌다”고 말했다.
점점 많은 젊은이들이 결혼을 포기하고 연애와 출산을 기피하는 많은 이유들은 위의 기사에서 처럼 취업난과 불안정한 일자리를 비롯해서 학자금 대출 등을 갚아야 한다. 그리고 여성들이 원하는 그런 신랑의 조건을 갖추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대한민국의 여성들에게 시집살이는 이제 옛말이 되었기 때문에 "남자가 결혼하기 위해서는 전셋집 마련할 돈은 있어야 하지 않겠냐?"는 것이 우리사회 일반적인 여성들이 결혼을 할 때 갖는 생각이다. 하지만 남자들은 대학+군대+취업난을 극복하고 연애를 하면서 서울에 전세집한칸 마련할 돈을 모으기도 힘들고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2012년 한국결혼문화연구소의 발표한 결혼을 위해서 드는 결혼식, 신혼집, 혼수, 예단을 모두 합친 총비용은 2억 808만원이다!
결국은 다시 부메랑처럼 신랑의 부모에게 손을 벌리게 된다. 하지만 이것은 또 노후대비가 미약한 우리나라의 노년층에게 노후대비라는 불안을 부추기는 원인이 된다. 또한 그것이 결혼에 성공하여도 자녀출산에 따른 양육비로 전가되는 것이 우리나라가 세계 최저의 출산율을 기록하는 원인 중에 하나로 작용할 것이다.
남성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기에 앞서서 남성에게 그만한 사회적 대우를 해주어야 한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남성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 군대에서 2년여의 시간을 바친 것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어야 한다. 그것이 꼭 남녀의 차별의 문제가 아닌 군필한 남성이 군방의 의무를 피한 남성들에게 느끼는 분노이자 여성들에게 느끼는 분노와 억울함의 한 형태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당신과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 아니라 당신의 가족이자 형제이자 친구이자 애인이고 미래의 남편이다.
대한민국의 남성들이 살아가는 현실이 힘들고 괴롭기만 하다면 대한민국의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으로써의 남성의 지위와 가정의 평화는 불안정해지고 곧 나라의 미래는 불투명하게 되기도 할 것이다. 남자에게 군대에서의 2년이 단지 낭비라고 느끼지 않고 남녀가 평등하고 여성들이 갖고 있는 강한 남성에 대한 고정관념과 사회가 요구하는 고정관념에 부합하고 지키고 싶어하는 남성들의 작은 요구 중에 하나일 뿐이다. 그게 아니라면 과거 속에 존재하는 남성상을 지우고 현실속의 남성을 직시하며 함께 나아가야만 한다.
-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kmi&arcid=0006781088&cp=du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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