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독
변변치 못한 화를 받던 날
어린애처럼 울고 나서
고독을 사랑하는 버릇을 지녔습니다.
번잡이 이처럼 싱그러울 때
고독은 단 하나의 친구라 할까요.
그는 고요한 사색의 호숫가로
나를 달래 데리고 가
내 이지러진 얼굴을 비추어 줍니다.
고독은 오히려 사랑스러운 것
함부로 친할 수도 없는 것
아무나 가까이하기도 어려운 것인가 봐요...
- 노 천명 -
하얀 고독
너는
암고양이
밤 깊어 어둠이 짙을수록
울음소리 더욱 애절한
발정 난 암고양이
동녘 훤히 터 올 때
슬슬 슬 꼬리를 감추며 사라지는
밤새도록 헤매 다녀
눈 붉게 충혈된
새벽 이슬에 젖은 털을 털며
사라지는
비릿한 발걸음
유령 같은
-홍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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