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허물 때문에 나를 버린다고 하시면
나는 그 허물을 더 과장하여 말하리라.
나를 절름발이라고 하시면 나는 곧 다리를 더
절으리라.
그대의 말에 구태여 변명 아니하며
그대의 뜻이라면 지금까지 그대와의 모든 관계를 청산하고
서로
모르는 사이처럼 보이게 하리라.
그대가 가는 곳에는 아니 가리라.
내 입에 그대의 이름을 담지
않으리라.
불경한 내가 혹시 구면이라 아는 척해서
그대의 이름에 누를 끼치지 않도록.
그리고 그대를
위해서
나는 나 자신과 대적하여 싸우리라.
그대가 미워하는 사람을 나 또한 사랑할 수 없으므로...
-
세익스피어, 소네트 시집 중에서 사랑노래 -
나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만남이고 싶다
내가 그대 곁에 있어
그대가 외롭지
않다면
그대 눈물이 되어 주고 가슴이 되어 주고
그대가 나를 필요로 할 땐
언제든지
그대 곁에 머무르고 싶다
나도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만남이고 싶다
내 비록 연약하고
무디고
가진 것 없다하여도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 건
부끄럽지 않은 마음 하나
누군가가 나를
필요로 할 땐
주저없이 달려가 손을 잡아 주고
누군가가 나를 불러줄 땐
그대 마음 깊이 남을 의미이고 싶다
나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만남이고 싶다
만남과 만남엔
한 치 거짓이 없어야 하고
만남 그 자체가
내 생애에 기쁨이
되어야 하나니
하루하루가 누군가에게 소중한 만남이고 싶다.
김옥림 - 나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만남이고 싶다.
위 아래로 5000년이나 되는 시간 속에서
하필이면 함께 태어나
한 시대를 같이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
또, 가로, 세로 3만리나 되는 넓은 땅 위에서
하필이면 함께 태어나
한 나라에서 같이 살아간다는 것도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
같은 시공간에 살고 있다고 해서
죽을 때까지 꼭 만나리라는 법은 없다.
연배도 맞아야 하고 뜻도 서로 통해야 한다.
친구가 된다는 것,
그것은 이렇게나 어려운 일이다.
정약용 / 죽란시사서첩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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