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금택목(良禽擇木)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애공(哀公) 11년조에 나오는 말이다. (좋을 량, 새 금, 택할 택)
공자가 천하를 돌아다니며 치국의 도를 유세하기 위해 위(衛)나라에 갔을 때의 일이다.
어느 날 공문자(孔文子)가 대숙질(大叔疾)을 공격하기 위해 공자에게 상의했다.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제사 지내는 일에 대해서라면 배운 일이 있습니다만 전쟁에 대한 것은 전혀 아는 바가 없습니다.”
그 자리를 물러나온 공자는 제자에게 서둘러 수레에 말을 매라고 일렀다.
제자가 그 까닭을 묻자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좋은 새는 나무를 가려서 둥지를 튼다고 했다(良禽擇木). 현명한 신하는 훌륭한 군주를 섬겨야 하느니라.”
이 말을 전해들은 공문자가 급히 달려와 만류했다.
“나는 결코 딴 뜻이 있어서 물어본 것이 아니오.
단지 위나라의 대사에 대해 알고 싶었을 뿐이니 언짢게 생각 말고 좀더 머무르도록 하시오.” 이 말을 듣고 공자는 기분이 풀려서 계속 머무르려고 했으나 마침 노(魯)나라 사람이 찾아와서 귀국을 청하자 노령의 몸으로 고향생각이 간절하여 노나라로 돌아갔다.
이 고사에서부터 현명한 사람이 자기 재능을 알아주는 훌륭한 사람을 잘 택하여 섬긴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아무리 재주가 있어도 자기의 재능을 알아주지 않는 상사나 지도자 곁에서는 있을 필요가 없다. 자신을 챙겨주지도, 믿어주지도,댕겨주지도 않는 그런 지도자 곁에서 무엇을 바라는가! 이치가 그렇지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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