셉티드(CPTED)

"셉티드(CPTED)"는 범죄예방 환경설계(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의 약자입니다. 이는 환경 디자인을 통해 범죄 발생 기회를 줄이고, 범죄에 대한 두려움을 감소시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종합적인 범죄예방 전략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도시나 건물을 설계할 때부터 범죄자들이 범행을 저지르기 어렵고, 주민들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환경을 조성하는 기법입니다. 범죄자의 심리를 역이용하여 물리적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범죄를 예방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CPTED의 주요 원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 자연적 감시 (Natural Surveillance): 건물 배치, 조명, 조경 등을 통해 시야를 확보하여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주변을 감시하고, 범죄자가 노출될 위험을 높이는 원리입니다. (예: 저층부 창문 확장, 가로등 설치, 시야를 가리지 않는 조경)
• 자연적 접근 통제 (Natural Access Control): 출입구, 울타리, 조경 등을 활용하여 허가받지 않은 사람들의 진입을 어렵게 하고, 범죄자가 범행 목표물에 접근하기 힘들게 만드는 원리입니다. (예: 단일화된 출입구, 명확한 보행로, 낮은 울타리)
• 영역성 강화 (Territorial Reinforcement): 주민들이 특정 공간에 대한 소속감을 느끼고, 그 공간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갖도록 유도하여 외부인의 침입을 억제하는 원리입니다. (예: 공용 공간 조성, 공동체 활동 장려,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의 명확한 구분)
• 활동의 활성화 (Activity Support): 사람들이 특정 공간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도록 유도하여 자연스러운 감시를 활성화하고, 범죄자들이 범행을 저지르기 어려운 환경을 만드는 원리입니다. (예: 공원 내 편의시설 설치, 다목적 공간 조성)
• 유지 및 관리 (Maintenance and Management): 시설물을 깨끗하고 정상적으로 유지 보수하여 범죄자들이 해당 지역을 방치된 곳으로 인식하지 않도록 하는 원리입니다. (예: 정기적인 시설 점검, 파손된 시설물 즉시 보수)

CPTED 적용 사례:

CPTED는 주거 단지, 공원, 학교, 상업 지구 등 다양한 공간에 적용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많은 지자체에서 CPTED 원리를 도입하여 범죄 예방에 힘쓰고 있습니다.

• 염리동 소금길 프로젝트: 낡은 골목길을 밝고 안전한 공간으로 조성하여 범죄율 감소에 기여한 사례입니다.
• 인천 송도 국제도시: 계획 도시 개발 단계에서부터 CPTED 설계를 적용하여 안전한 주거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 대학 캠퍼스 및 여성 안심 골목길 조성: 대학교 캠퍼스나 특정 지역에 CPTED 원리를 적용하여 범죄 취약 요소를 개선하고 주민들의 심리적 안정감을 높이는 사례도 있습니다.
• 공원 안전 관리: 화장실 위치, 조명, 조경 등을 CPTED 원리에 따라 배치하고 주기적으로 관리하여 공원을 더 안전하게 만드는 사례도 있습니다.

CPTED는 단순히 물리적 환경을 바꾸는 것을 넘어, 주민들의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