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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독서(좋은 글귀)&명언

짠 맛을 잃은 바닷물처럼

by 진02 2020. 8. 7.

<짠맛을 잃은 바닷물처럼>
                -류시화-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사는 걸까
마치 사탕 하나에 울음을 그치는 어린아이처럼        
눈 앞의 것을 껴안고
나는 살았다
        
삶이 무엇인지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태어나        
그것이 꿈인 줄 꿈에도 알지 못하고
무모하게 사랑을 하고 또 헤어졌다
        
그러다가 나는 집을 떠나
방랑자가 되었다
사람들은 내 앞에서 고개를 돌리고
등 뒤에 서면  다시 한번 쳐다본다
책들은 죽은 것에 불과하고
내가 입은 옷은 색깔도 없는 옷이라서
비를 맞아도
더 이상 물이 빠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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