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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독서(좋은 글귀)&명언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by 진02 2020. 8. 4.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 류 시 화 
 


  세상을 잊기 위해 나는
  산으로 가는데
  물은 산 아래
  세상으로 내려간다
  버릴 것이 있다는 듯
  버리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는 듯
  나만 홀로 산으로 가는데

 

  채울 것이 있다는 듯
  채워야 할 빈자리가 있다는 듯
  물은 자꾸만
  산 아래 세상으로 흘러간다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눈을 감고
  내 안에 앉아
  빈자리에 그 반짝이는 물 출렁이는 걸
  바라봐야 할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