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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 바나나 그림13 요시모토 바나나 그림13 "있지, 네가 아까부터 꾸고 있는 꿈속의 나는, 내가 아니야. 지금, 그 아줌마 방에서 자고 있는 너의 꿈에 나오는 내가, 진짜 나야. 오늘, 좀 이상한 사당 봤지? 하지만 대수로울 거 없어, 그런 거. 오늘뿐이야. 네가, 당황해하는 것 같아서 줄곧 지켜보고 있었어." 치즈루는 말했다. 이 눈, 투명하게 속이 들어다보이는 눈, 치즈루의 눈이다. 하드보일드 하드 럭 中 77p 2013. 2. 23.
요시모토 바나나 그림12 요시모토 바나나 그림12 약속을 해서 만나고 팔짱을 끼고, 살을 맞대고 싶지도 않은데 같이 자고, 마음이 따스하지도 않은데 너그러운 감정을 품는 척하고 생글생글 웃었다. 시간이 많아서였다. 아마도 틀림없이. 시간은 지금이 더 많은데, 그 분주했던 날들이 오히려 한가했던 것이다. 나 자신의 내면에서는. 몸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中 133p 2013. 2. 23.
요시모토 바나나 그림11 요시모토 바나나 그림11 애도의 전화를 걸었을 때 그는 유독 명랑했다. 정말 무언가를 잃으면 사람은 잠시 그렇게 된다. 그리고 일상에 섞여 정말로 외로운 때가 천천히 찾아온다. 그렇다는 것을 잘 알지만 친구는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다. 보고 있는 것밖에는. “실컷 울고 신나게 먹고 푹 자.” 나는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시간이 가는 것을 기다리는 거야.” “그럴게.” 몸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中 118p 2013. 2. 23.
요시모토 바나나 그림10 요시모토 바나나 그림10 그때와 똑같은 각도로 거리가 저녁 햇살로 가득가득 채워진다. 나는 왠지 정신이 아득했다. 나이도 사는 곳도 다 잊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꿈에 나오는 풍경 속을 걷고 있는 것처럼. 그것은 나쁜 꿈도 좋은 꿈도 아니었지만 현실에서는 아주 멀었다. 지금 걷고 있는 이 모형의 세계에서 나만 쑥쑥 거인이 되어, 높디높은 곳에서 우리네 보잘것없는 인생의 이런저런 모든 것을, 옛날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것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착각에 사로잡혔다. 몸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中 99p 2013. 2. 23.
요시모토 바나나 그림9 요시모토 바나나 그림9 나는 자연 속에 있을 때 어어? 무슨 보드라운 것에 감싸인 것 같네, 라고 종종 생각하곤 했다. 계란처럼 살며시 안겨 있는 듯한 느낌. 그 이유를 알았다. 기억이 되살아나고부터는, 세계가 지금까지보다 한결 가깝고 생생하게 느껴진다. 어두운 수면에 떠 있는 보트, 계란을 안듯 나를 조심스럽게 안아준 어떤 여자의 기억이. 나는 현실이란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광경을 보면 사람이란 참 단순하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의 어둠을 처리할 장소가 있으면 조용한 사무실에서 비명을 지를 만큼 절박해지지 않는다. 몸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中 61p 2013. 2. 23.
요시모토 바나나 그림8 요시모토 바나나 그림8 자신만의 스타일을 확립하는 방법을 모르니까 성공하기 위해 누군가를 따라한다고 고백하는 사람도 많습니다.하지만 누구나 자신의 인생에서 실현할 수 있는 재능과 능력을 갖고 태어납니다. 타인과 비교하거나 누구처럼 되려고 하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그러면 저마다 가진 목적을 실현해나갈 수 있습니다. 모든 인간은 다르니까요. 요시모토 바나나 - 인생을 만들다 中 일곱 번째 편지 지금 이 순간을 느끼는 행복 2013. 2. 23.
요시모토 바나나 그림7 요시모토 바나나 그림7 죽기 직전까지 아무렇지도 않게 지내며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와도 두려워하지 않고 완벽한 순간에 스르르 눈을 감습니다. 하지만 떠나는 순간까지 평정심을 잃지 않는 동물들도 자신을 돌봐주는 사람이 아플 때면 함께 아파한다고 합니다. 사랑이 무엇인지 알아버렸기 때문이겠지요. 요시모토 바나나 - 인생을 만들다 中 - 세 번째 편지 사랑한다는 것은 생명을 품어 기른다는 것 2013. 2. 23.
요시모토 바나나 그림6 요시모토 바나나 그림6 타인을 변화시키는 일에 힘을 쏟기보다 진정으로 자신을 살아가는 일, 자신의 인생에 직면한 모든 일을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세요. 균형과 성장을 의식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갈 때 우주가 당신을 도울 것입니다. 요시모토 바나나 - 인생을 만들다 中 첫 번째 편지 우리들의 영혼이 구하는 것들 2013. 2. 23.
요시모토 바나나 그림5 요시모토 바나나 그림5 고통이 따르는 경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성장의 기회를 놓치는 사람입니다. 어떤 경험이든 대처하는 방식에는 두 가지의 선택이 있습니다. 하나는 부정적으로 대처하는 선택입니다. 불만을 토로하고, 울부짖고, 눈물 흘리고, 원망하고, 자신을 나무라며 지나간 일들에 집착합니다. 또 하나의 선택은 긍정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입니다. 웃음을 잃지 않고, 타인의 도움에 감사하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며 과거가 아닌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갑니다. 요시모토 바나나 - 인생을 만들다 中 -프롤로그 인생을 만들어갈 때 2013. 2. 23.
요시모토 바나나 그림4 요시모토 바나나 그림4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되는 나!짧은 글이고 작가의 머릿속이 단순한 터라 그리 뛰어난 문장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우주에서 제일가는 먹보인 나의 느낌만은 리얼하게 풍기리라고 생각한다. (……) 그리고 “네 에세이를 읽다 보면 속이 다 메슥거리더라. 어쩌면 그렇게 잘 먹니.” 하고 늘 말하는 입이 짧은 우리 어머니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어머니, 몸이 약했는데도 기를 쓰고 절 낳아 주어 감사해요. 어머니가 생명을 나눠 준 덕분에 나는 오늘도 이렇게 맛있게 먹고 있어요! 요시모토 바나나 - 바나나 키친 中 p.206~209 2013. 2. 23.
요시모토 바나나 그림3 요시모토 바나나 그림3 나카노에 아주 유명한 칭기즈칸 집이 있다. 다 낡은 단독 건물인데 계단까지 양 기름으로 번들번들 미끄럽다. 숯불에 고기를 구워 그저 열심히 먹는 가게다. (……) 예나 지금이나 여전한 아저씨와 아줌마가 있고, 대단히 친절한 것도 깔끔한 것도 정리 정돈이 잘 되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올 때마다 점점 더 맛있다 느낀다. 고기도 소스도 약간 시든 숙주나 고야 같은 채소도 너무 맛있어 어쩔 줄을 모른다. 가끔 이런 일이 있는데, 뭣 때문일까. 맛의 저력이 배어 나오는 것인지, 나와 가게 사이에 쌓인 세월의 추억이 맛에 겹쳐지는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이 또한 인생의 비밀 중 하나이며 소중한 것이리라고 생각한다. 요시모토 바나나 - 바나나 키친 中 p.170~171 2013. 2. 23.
요시모토 바나나 그림2 요시모토 바나나 그림2 무라카미 류 씨가 텔레비전에 나와 유명한 셰프 앞에서 요리를 만들었다. 카레에 넣기 위해 베이컨 덩이를 네모지게 토막 썰기 하고 있을 때 “사람 발가락 크기 정도로.”라는 비유를 하면서 썰었다. 얘기에 집중하느라 닭고기 뒤집는 것을 잊자, 옆에 있던 친구인 셰프가 슬며시 뒤집어 주었다. 작가네, 작가, 하고 생각했다. 요시모토 바나나 - 바나나 키친 中 p.159 2013. 2. 23.
요시모토 바나나 그림1 요시모토 바나나 그림1 꼬맹이가 밥을 먹으면서 “동그라미다! 이건 동그라미야!”라고 중얼거렸다. 뭐가 동그라미라는 건지 식탁 위를 둘러보았지만 딱히 동그란 것은 없었다. 그런데도 여전히 “진짜 동그래, 입안이 갑자기 동그래!” 하기에 곰곰 생각해 보니 문어와 경수채 볶음에 든 문어 다리에서 떨어져 나온 빨판이 아닌가 싶었다. 하긴 동그라미라고밖에 표현할 길이 없겠네, 하고 마음속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요시모토 바나나 - 바나나 키친 中 p.69 2013. 2. 23.